7월의 다이소는 조금 이상할 만큼 폭이 넓다. 이달 초에는 1천 원짜리 단백질 쉐이크로 운동과 식단 관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불러 모으더니, 이번에는 18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글로벌 공구 브랜드 스탠리와 손을 잡았다. 한쪽은 마시는 식사이고 다른 한쪽은 스패너와 플라이어다. 서로 아무 관련도 없어 보이는 두 상품이 같은 매장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오히려 지금의 다이소를 가장 잘 설명한다.

다이소는 더 이상 값싼 생활용품을 사는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비자가 새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영역을 찾아 1천 원과 5천 원이라는 가격으로 입문시켜 주는 ‘생활 트렌드의 체험판’에 가까워지고 있다.

단백질 23g을 1천 원에…출시 10분 만에 품절

다이소가 7월 8일 선보인 ‘베러핏 고단백 저당쉐이크’는 초코, 커피, 흑임자, 쑥, 곡물 등 5종이다. 보도된 제품 정보에 따르면 40g 한 팩에 단백질 23g과 당류 1.8g을 담았으며 가격은 1천 원이다. 파우치에 물을 넣어 마시는 형태라 별도의 대용량 통을 사지 않고 한 번만 시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베러핏 단백질 쉐이크 제품 정보)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온라인몰에 풀린 5종의 준비 물량은 약 10분 만에 소진됐고 오프라인에서도 품절 매장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의 1회분 단백질 쉐이크가 보통 3천 원 안팎, 일부 제품은 5천 원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1천 원에 한 번 먹어볼 수 있다’는 제안은 강하다. (출시 직후 품절 소식)

다이소가 이 시장을 고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유로모니터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국내 RTD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20년 64억 원에서 2025년 1245억 원으로 커졌고, 세계 시장 순위도 같은 기간 1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운동선수의 전유물 같았던 단백질 제품이 간편한 아침 식사와 일상적인 건강 관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시점에 다이소가 1천 원짜리 입문권을 내놓은 셈이다. (국내 단백질 음료 시장 성장)

다만 가격만 보고 모든 제품이 같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단백질 원료와 아미노산 구성, 알레르기 유발 성분, 맛, 포만감은 제품마다 다르다. 구매자는 영양성분표와 원재료명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1천 원이라는 가격은 제품 선택의 기준이라기보다 부담 없이 비교를 시작하게 만드는 장치에 가깝다.

이번에는 진짜 스탠리다…공구 4종이 3천~5천 원

단백질 쉐이크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이소는 전혀 다른 카드를 꺼냈다. 7월 22일 오후 2시 다이소몰 오픈런을 통해 스탠리 공구 4종을 처음 공개했다. 1843년 미국에서 출발한 스탠리는 18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공구 브랜드다.

이번 상품은 스탠리 멍키 스패너 200mm, 펌프 플라이어 첼라 250mm, 정밀 드라이버 6종 세트, 와이어 스트리퍼 230mm다. 정밀 드라이버 세트는 3천 원이고 나머지 3종은 각각 5천 원으로 책정됐다. (다이소·스탠리 협업 상품)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다이소의 5천 원 대용량 텀블러가 스탠리 텀블러와 닮았다는 이유로 소비자 사이에서 ‘다탠리’라고 불렸지만, 당시 상품은 스탠리와의 공식 협업 제품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 협업 상대는 대용량 텀블러로 유명한 ‘스탠리 1913’이 아니라 1843년 출발한 공구 브랜드 STANLEY다. 이름이 같아 보이지만 서로 다른 브랜드 역사와 상품군을 갖고 있다.

이번 협업의 의미는 단순히 유명 로고를 붙였다는 데 있지 않다. 공구는 규격과 내구성, 브랜드 신뢰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다. 다이소가 전문 이미지가 강한 글로벌 공구 브랜드를 5천 원 이하 균일가 안으로 끌어왔다는 것은 브랜드 협업의 범위가 뷰티와 패션을 넘어 DIY 영역까지 넓어졌다는 신호다.

쿠팡과 비교하면 어디서 사는 게 유리할까

다이소와 쿠팡의 차이는 단순히 어느 쪽이 더 싸냐로 끝나지 않는다.

7월 22일 쿠팡에서 단백질 쉐이크를 확인하면 40~45g 파우치형 제품은 묶음 구성에 따라 1회분 약 2천 원대부터 5천 원대까지 다양하게 검색된다. 대용량 분말 제품은 10g당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쿠팡은 맛과 원료, 브랜드, 후기, 배송 속도를 비교해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사기 좋다. 반면 다이소 베러핏은 한 팩 1천 원이므로 처음 맛을 시험하거나 필요한 날 한 개만 사기 편하다. (쿠팡 단백질 쉐이크 검색 결과)

공구도 비슷하다. 쿠팡에서는 스탠리 정밀 드라이버 6종 세트가 판매자와 배송 조건에 따라 약 4천~5천 원대에 검색돼 다이소의 3천 원과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다. 스탠리 250mm 펌프 플라이어는 약 1만 원대에 검색되는 상품이 있어 다이소의 5천 원이 확실히 낮다. 다만 모델명과 재질, 최대 벌림 폭, 손잡이 구조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제품명과 길이만 보고 동일 사양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쿠팡 정밀 드라이버 검색, 쿠팡 스탠리 펌프 플라이어)

 

비교항목 다이소 쿠팡
단백질 쉐이크 1포 1천 원, 낱개 체험에 유리 선택지가 많고 묶음·대용량 구매에 유리
스탠리 공구 4종 3천~5천 원, 가격 문턱이 낮음 모델과 규격이 다양하고 후기 비교가 쉬움
구매 경험 매장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즉시 구매 검색·비교 후 빠르게 배송받는 방식
주의점 품절과 매장별 재고 차이 판매자·옵션·배송비에 따른 가격 차이

결론은 용도에 따라 갈린다. 한 번 먹어볼 단백질 쉐이크나 가정에서 가끔 사용할 기본 공구가 필요하다면 다이소가 매력적이다. 성분과 맛을 세밀하게 고르거나 반복 섭취할 대용량 제품을 찾는 사람, 정확한 모델과 규격의 공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쿠팡의 선택지가 더 유용하다.

쿠팡은 ‘필요한 제품을 검색해 가장 빨리 받는 시간의 가치’를 판다. 다이소는 ‘1천 원이나 5천 원으로 새로운 상품군을 경험하는 낮은 실패 비용’을 판다. 둘은 같은 장바구니를 두고 경쟁하지만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매출 4조5363억 원…2030년 10조는 가능할까

다이소의 카테고리 확장은 이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성다이소의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 원, 2023년 3조4604억 원, 2024년 3조9689억 원, 2025년 4조5363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영업이익은 4424억 원으로 전년보다 19.2% 늘었고 전국 매장은 약 1600개에 이른다. (아성다이소 2025년 실적)

온라인 접점도 커지고 있다. 2026년 2월 다이소 앱 월간활성이용자는 516만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2% 늘었다. 신상품을 정해진 시간에 공개하는 ‘오픈런’ 방식은 다이소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신상품 발견과 품절의 긴장감을 만들려 한다는 뜻이다. (다이소 앱 이용자 추이)

그렇다면 2030년 매출 10조 원은 가능한 숫자일까. 먼저 10조 원은 다이소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목표가 아니라 2025년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가상 시나리오다.

2025년 4조5363억 원에서 2030년 10조 원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약 17.1% 성장해야 한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실제 연평균 성장률은 약 15.5%였다. 2025년 성장률 14.3%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2030년 예상 매출은 약 8조8500억 원이다.

2026~2030년 연평균 성장 가정 2030년 예상 매출
10% 약 7조3100억 원
14.3% 약 8조8500억 원
17.1% 약 10조 원
20% 약 11조2900억 원

따라서 10조 원 돌파는 불가능하지 않지만 현재 속도보다 조금 더 빠른 성장을 5년 내내 유지해야 가능한 낙관 시나리오에 가깝다. 매출 기반이 커질수록 같은 성장률을 내기 어려워지는 기저효과도 있다.

10조의 열쇠는 가격 인상이 아니라 구매 이유의 확장

다이소가 10조 원에 접근하려면 단순히 매장을 더 열거나 상품 가격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자가 다이소에 가야 할 이유를 계속 늘려야 한다.

1천 원 단백질 쉐이크는 기존 생활용품 고객에게 아침 식사와 운동 후 영양 보충이라는 새로운 방문 이유를 만든다. 스탠리 공구는 집수리와 DIY라는 또 다른 이유를 보탠다. 화장품을 사러 온 사람이 쉐이크를 담고, 문구를 사러 온 사람이 스패너를 함께 사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매장 수를 크게 늘리지 않아도 점포당 매출과 구매 빈도를 높일 수 있다.

브랜드에도 다이소는 매력적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1600여 개 매장과 수백만 명의 앱 이용자에게 노출되면서 기존 고객과 다른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협업 상품이 계속 품절되면 화제는 남아도 매출 기회는 사라진다. 충분한 물량 확보와 품질 관리, 균일가 안에서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저가 공구의 경우 사용 목적에 맞는 선택도 필요하다. 가정의 가벼운 조립과 수리용인지, 반복적으로 큰 힘이 가해지는 전문 작업용인지에 따라 필요한 규격과 내구성이 다르다. 아직 소비자 사용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신상품을 브랜드 이름과 가격만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르다.

다이소의 10조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1천 원짜리 쉐이크 한 팩이나 5천 원짜리 스패너 하나가 아니다. 웰니스와 DIY처럼 멀리 떨어진 시장을 다이소의 가격 언어로 번역하고, 소비자가 부담 없이 새로운 생활을 시험하게 만드는 능력이 핵심이다.

쿠팡이 상품 수와 배송 속도로 일상을 장악했다면 다이소는 가격과 발견의 재미로 소비자의 방문 습관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다이소가 쿠팡의 편리함을 일부 흡수하면서도 1천 원과 5천 원의 신뢰를 지킬 수 있다면 2030년 10조 원은 허황된 숫자만은 아니다. 다만 현재 성장률을 그대로 연장하면 10조 원에 조금 못 미친다. 결국 승부는 더 비싸게 파는 데 있지 않고, 얼마나 많은 생활의 순간을 ‘다이소에서 한번 사볼까’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게시 정보

  • 확인 기준일: 2026년 7월 22일
  • 가격과 재고는 매장, 판매자, 옵션, 회원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다이소와 쿠팡의 공구는 이름과 크기가 비슷해도 모델·재질·세부 규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 단백질 제품은 영양성분표와 원재료명, 알레르기 관련 표시를 확인한 뒤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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